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아 예비심사를 패스트트랙으로 통과했다. 절차를 정상 소화할 경우 빠르면 3분기, 늦어도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제도, 심사 기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 대상으로 인정받으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심사를 마쳤다는 부연설명도 있었다.
추후 카카오게임즈는 주관사단과 공모 구조 및 향후 일정을 협의한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는다. 카카오게임즈측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시장 관계자와 소통함으로써 올바른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IPO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년 만의 IPO 재시도다. 2018년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당시에도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회계감사감리가 지연되는 악재를 맞으며 IPO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감리지연이 해소된 가운데 ‘검은사막’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등 유명 PC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맡으며 퍼블리셔로서 역량을 키웠다. 현재는 크래프톤의 신작 ‘엘리온’(이전 게임명 AI:R)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세컨드다이브 등 유망 게임사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생활형 MMO’ 등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기준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처음 추진한 2018년 카카오게임즈의 전년(2017년) 영업이익은 386억원이었다. 겉으로 보면 소폭 하락한듯 보이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언택트’ 수혜주로서 시동을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과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함으로써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