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사고 지하차도, 관광버스 천장 닿을 듯 좁은 공간”

입력 2020-07-24 10:36
지난 23일 사망자가 3명 나온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이틀 연속 폭우로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 시민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지하차도 구조를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 시민 양모씨는 24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23일) 출근한 이후로 온종일 비가 왔다”며 “출근길에는 항상 (인명피해가 발생한) 그 지하차도로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퇴근길에는 경고 문자를 받아 지하차도로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씨는 문제의 지하차도가 사고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버스 한 대가 지나가면 천장이 닿을듯 말듯 하는 작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한 대가 다닐 만한 차도고 옆에는 사람이 지나가는 길 하나 있는 정도의 아주 좁고 낡은 지하차도”라며 “갑자기 폭우가 오고 물이 차면 빠져나가야 하는데 차가 우회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차에 절반 정도 물이 차면 문이 안 열릴 텐데 나오지 않고 지체했던 사람들이 갇혀버린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앞서 부산에선 호우경보가 발효되며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하고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