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음이 급해진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목표기업이나 정규직 여부와 관계없이 ‘빠른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81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준비 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취준생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업준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31.0%에 달하는 취준생들이 “목표기업이나 정규직 여부와 관계없이 빠르게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정규직에 대한 취업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응답이 25.9%로 2위를 차지했다. “취업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꺾이면서 하던 관성으로 취업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응답도 20.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목표기업에 대한 취업 의지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12.1%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10.3%의 취준생들은 “반복되는 취업실패에 취업 포기도 고려해보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취업 포기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취준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진로가 불분명할수록 높았다. 취준기간별로 응답을 살펴보면 1년 이상의 장기 취준생의 19.2%가 “취업 포기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로가 있다(613명, 33.7%)”고 답한 취준생 중 “취업포기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6.5%로 눈에 띄게 그 비중이 낮았다. 명확한 진로를 설정한 취준생 그룹의 경우 ‘정규직에 대한 취업 의지(30.7%)’ 및 ‘목표기업에 대한 취업 의지(20.7%)’ 등 코로나19 이후 취업 의지가 확고해졌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취준생은 절반 이하였다. 잡코리아가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물은 결과 42.5%가 “그다지 경쟁력이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전혀 경쟁력이 없다”는 응답도 7.7%로 나타나는 등 50.2%가 경쟁력이 없다고 자평했다. 반면 ‘어느 정도는 경쟁력이 있다(40.3%)’, ‘매우 경쟁력이 있다(9.5%)’ 등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은 49.8%로 나타났다.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에게 경쟁력이 없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기업 인턴십, 아르바이트 등 직무 경험 및 경력 부족(13.3%)을 꼽았다. 이어 외국어 회화 및 공인 어학점수(12.8%)가 2위, 취업준비를 지속하기 위한 경제적 기반·여유 부족(11.0%)이 뒤를 이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