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강풍을 동반한 2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는 집중호우로 부산울산경남에 인명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울산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42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하천 인근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2대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였다.
차량 운전자들 형제 사이로 각각 운전 중에 사고를 당했다. 동생은 탈출 했으나 60대 형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는 산사태로 토사가 도로를 덮치면서 양향향 교통이 통제됐다. 울주군 온산읍 수질개선사업소 앞과 남구 개운삼거리, 북부순환도로 다운사거리 인근 도로로 한때 침수됐다.
울산시는 이번 비로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 35건, 산사태 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울산은 지난 23일 108.5㎜의 비가 내렸다. 관측 지점별 강수량은 울주군 온산읍이 215.5㎜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 동구에서는 초량 제1지하차도가 2.5m 높이로 침수되면서 차량 여러대가 고립되어 60대 남성과 50대 남성, 20대 여성 등 총 3명이 숨졌다.
부산 해운대구 건설공사 현장도 침수돼 2명이 다쳤다.
경남에도 밤새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밤 9시 50분쯤 합천군 덕곡면 덕산마을에서는 트럭이 수로로 추락해 2명이 다쳤다.
또 오후 10시 20분에는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의 한 도로가 침수되면서 고립된 승용차에 있던 2명이 구조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인근 도로는 밤 9시부터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통제됐다가 2시간 만에 정상 통행이 이뤄졌다.
공공시설물은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도로 43곳이 일시 침수됐고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역도 침수피해를 봤다. 또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 일부 도로 법면이 20m가량 유실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