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로 변한 부산역 지하차도서 또 사망자 발견…총 3명

입력 2020-07-24 05:16
연합뉴스

부산에서 이틀 연속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면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한 지하차도에서 사망자가 1명 더 추가로 확인됐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24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 지하차도 배수 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갑자기 물이 차 들어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전날 200㎜넘게 쏟아진 호우에 높이 3.5m의 지하차도에는 물이 2.5m높이까지 차면서 차량 여러 대가 고립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전날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숨졌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이날 새벽 확인된 50대 남성까지 합하면 모두 3명의 사망자가 이번 폭우로 숨진 것이다. 해당 지하차도는 길이 175m로 비가 내린 뒤 거대한 저수지처럼 변했다. 이에 부산소방본부가 현장 지휘소를 꾸리고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작업이 모두 끝나야 최종 인명 피해나 침수 차량 대수가 정확히 확인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에 유입돼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동구 동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한 아파트 1층이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연합뉴스

23일 부산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 동해선 신해운대~일광 구간 전철 운행이 중지된 가운데 전동차가 부전~신해운대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에 유입돼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도로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금정구조대 대원들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 한 아파트 입구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부산에선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산사태와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물바다로 변했고 수신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차와 전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자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일도 발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