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역대급 물폭탄…물바다 된 부산

입력 2020-07-24 01:37

부산에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0시40분 현재 해운대 212㎜ 기장 205㎜ 동래 191.5㎜ 사하 173㎜ 등 부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동래구 연안교와 수연교, 세병교 하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날부터 전면 통제됐다. 또 덕천배수장~생태공원 입구, 광무교 인근 도로 50m 구간, 제2벡스코 100m 구간, 영도 굴다리 40m 구간, 용호동 세정교차로 인근, 만남의광장 500m 구간 도로가 침수해 도로를 폐쇄했다.


해운대 세월교 인근과 초량 제1, 2 지하차도 양방향, 진 시장 지하차도, 신금로, 신도브레뉴 일대, 민방위 교육장 인근 도로도 넘쳐난 물로 통제됐다. 특히 초량 제1 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도 안에 있는 차들이 침수하면서 소방당국이 8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23~24일 부산에 내린 비로 초량 제1 지하차도가 침수했다. 소방본부 제공

동해선 선로가 침수해 부전~남창 간 무궁화호 열차 운행과 신해운대~일광 간 전철 운행이 중지됐다.

소방재난본부에는 인명구조 9건, 배수 지원 37건 등 총 6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긴급 구호에 나섰다. 수영구 광안동과 해운대구 반여동 인근에는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본부와 구청 등에서 현장을 파악 중이다.

자성대연립맨션 침수 피해상황. 독자 제공.

지난 10일에 이어 또다시 동천이 범람해 동구 범일동 일대 저지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났다. 자성대 1·2 펌프장 가동은 중지됐다. 동구 자성대아파트를 비롯해 주택에 사는 50여명은 동구 자성대 노인복지관 대강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영주 배수지 체육공원 담벼락 붕괴로 차량 4대가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주요 교차로에 신호등이 꺼지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십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하철 1호선 부산역에는 역내로 우수가 유입해 무정차 통과했다.

낙동강 하류 수위도 위험 수준에 임박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구포대교 지점 수위는 2.9m까지 올라갔다. 구포대교 일대는 수위가 4m를 넘어가면 홍수 특보가 발효된다. 구포대교 바로 위 삼랑진 구간의 현재 수위는 2. 71m(홍수주의보 기준 5m)까지 물이 불어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호우경보를, 오후 9시 30분에는 강풍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의 비 구름대는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면서 “24일 오후까지 시속 50㎞ 이상(초속 14m 이상)의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50~9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시설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