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물폭탄으로 물난리…“부산 전지역 도로 침수”

입력 2020-07-23 23:57 수정 2020-07-24 00:28

부산에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2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40분 현재 해운대 188.5㎜ 기장 180.0㎜ 남구 153㎜ 동래 142.5㎜ 사하 141.5㎜ 등 부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55분을 시작으로 동래구 연안교와 수연교, 세병교 하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덕천배수장~생태공원 입구, 광무교 인근 도로 50m 구간, 제2벡스코 100m 구간, 영도 굴다리 40m 구간, 용호동 세정교차로 인근, 만남의광장 500m 구간 도로가 침수해 도로를 폐쇄했다.

해운대 세월교 인근과 초량 제1, 2 지하차도 양방향, 진 시장 지하차도, 신금로, 신도브레뉴 일대, 민방위 교육장 인근 도로도 넘쳐난 물로 통제됐다.

연제구 연산동. 연제경찰서 제공

동해선 선로가 침수해 부전~남창 간 무궁화호 열차 운행과 신해운대~일광 간 전철 운행이 중지됐다.

소방재단본부에는 인명구조 9건, 배수 지원 37건 등 총 6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긴급 구호에 나섰다. 수영구 광안동과 해운대구 반여동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본부와 구청 등에서 현장을 파악 중이다.

연제구 연산동. 연제경찰서 제공

동천 일대가 범람해 자성대 1·2 펌프장 가동이 중지됐다. 이로 인해 저지대 가옥 일대가 침수했다. 영주 배수지 체육공원 담벼락 붕괴로 차량 4대가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주요 교차로에 신호등이 꺼지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십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해운대경찰서 제공

지하철 1호선 부산역에는 역내로 우수가 유입해 무정차 통과했다.


낙동강 하류 수위도 위험 수준에 임박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구포대교 지점 수위는 2.9m까지 올라갔다. 구포대교 일대는 수위가 4m를 넘어가면 홍수 특보가 발효된다. 구포대교 바로 위 삼랑진 구간의 현재 수위는 2. 71m(홍수주의보 기준 5m)까지 물이 불어난 상태다.

가야 굴다리. 부산진경찰서 제공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호우경보를, 오후 9시 30분에는 강풍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의 비 구름대는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면서 “24일 오후까지 시속 50㎞ 이상(초속 14m 이상)의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50~9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시설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