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정부가 독재를 행하고 있다, 입법부를 장악했다는 미래통합당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고성과 삿대질로 거세게 항의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마지막 질의자로 나섰다. 이 의원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 동안 시간을 끌고 돌아와서 법제사법위원회 자리만 고집하면서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며 “국민은 (통합당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지금 뭐 하는 것이냐” “내려와라”며 극렬 반발했다.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소란이 이어지자 사회를 보던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이 의원에게 “대정부질문에 적합한 질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발언을 이어갔고, 김 부의장은 이후 다시 주의를 줬다.
이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잘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견제를 위한 대정부질문의 취지에서 벗어나, 야당을 작심 비판한 이 의원의 행동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경기 의왕·과천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