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상주 대표 “상주시장, 적반하장도 유분수”

입력 2020-07-23 22:00
신봉철 상주 상무 대표이사가 23일 상주시민운동장 리셉션장에서 사직서 제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상주 상무 제공

프로시민축구단 창단이 무산된 K리그1 상주 상무의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상주시의 지난달 발표로 창단이 백지화 된 도의적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설명이다.

신봉철 상주 구단 대표이사는 23일 상주의 홈구장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포함해 이사 5명은 일괄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아직 상주시청이 사직서를 수리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미전환 결정에 대한 정식 공문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2일 강영석 상주시장의 담화문은 한마디로 책임회피, 책임전가형 3류 코미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유소년들의 진로 문제가 특히 눈에 밟힌다”며 “유소년 진로 해법과 방안을 모색해야 했기에 이사진 입장이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원고지 68매 분량에 달하는 담화문에서 신 대표는 지난달 22일 강 시장이 내놓은 창단 백지화의 이유와 주장을 하나씩 반박했다. 그는 강 시장이 시민 홍보 등 시민구단 전환 준비를 구단의 책임만으로 넘긴 데 대해 “상무 구단을 유치한 주체는 상주시”라면서 “구단주인 상주시장이 대표를 지명 추천하기에 상주시장의 뜻에 따라 구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상주시가 홍보하고 또 구단에 홍보를 지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또한 강 시장이 ‘상주 시장이 구단주로서 정관상의 명확한 책무 없이 구단 지원 조례에 근거해 매년 일정액의 경비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 상주 구단의 조직규정과 상주시의 내부결제문서 내용을 들며 “당시 시에서 상무축구단을 유치하며 목적한 효과를 위해 시에서 경비를 지원한 것”이라면서 “시장의 방침이 축구단 정관 사업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대표는 강 시장이 5개 지자체의 프로구단 운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데 대해서도 “미전환을 미리 설정해 놓고 문제점 파악에 중점을 두고 실태를 파악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시장이 유소년들이 입을 피해의 책임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군체육부대, 상주 구단에 돌린 데 대해서는 “상주시가 상무 구단을 등기라도 내놨는가”라면서 “구체적 근거도 없이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주시청 직원인 당연직 이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 7명 중 5명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2명도 함께 사임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의사를 철회했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