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안 멈춘 차량, 바퀴에 2번 깔린 아이…또 스쿨존 사고 논란

입력 2020-07-24 00:20
유튜브 영상 캡처

경기도 안산의 한 스쿨존에서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의 피해 아동 부모가 사고 당시의 적나라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아이를 친 차량이 사고 직후 멈추지 않고 앞바퀴에 이어 뒷바퀴로도 아이를 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잡혔다. 네티즌들은 “사고 운전자의 대처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아빠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고를 당한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3일 저희 아기가 스쿨존에서 사고가 났다”며 “가해자분은 사과 한마디 없는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 저희 딸은 골반 골절과 무릎 봉합 수술로 인해서 전치 10주를 받고 안산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고 있다”며 “이 사고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슈화가 되어 가해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CCTV를 공개했다. 지난 3일 오후 촬영된 1분 24초 분량의 CCTV 영상에는 티볼리 차량이 골목을 지나가는 한 여아와 추돌하는 장면이 담겼다. 동네 골목을 달리는 차량의 왼편에서 아이가 나와 길을 가로질러 가려는 순간, 가해 차량이 오른쪽 앞바퀴로 아이를 쳐서 아이가 넘어진다.

차체는 첫 충돌 과정에서 심하게 덜컹거렸다. 하지만 운전자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 그대로 주행한다. 아이는 오른쪽 앞바퀴에 한차례 밟힌 뒤 쓰러진 채로 다시 오른쪽 뒷바퀴에 으깨지듯 재차 짓밟힌다. 운전자는 몇 미터를 더 주행한 뒤에야 뒤늦게 차량을 멈춰 세웠다. 차에 밟힌 아이는 고통에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고 직후 길 양편의 상점들에서 놀란 주민들이 걸어나왔고 잠시 망연자실한 듯 사고 현장을 바라봤다. 그 사이 차문을 열고 나온 운전자는 쓰러진 아이를 두세차례 일으켜 세워 흔들었다. 아이는 완전히 늘어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고가 난 과정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사고가 난 후 운전자의 부적절한 대처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를 치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은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것이다” “골절됐을지 모르는데 일으키려 하다니 상식 이하”라며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거세게 비판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