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벌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 FC 1995의 경기 일정이 다음달 26일로 확정됐다. 이번에는 제주가 부천을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2일 예정됐으나 안개로 연기됐던 10라운드 양 팀간의 경기를 다음달 26일 오후 7시30분으로 확정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당시 연기로 인해 양팀은 K리그2 다른 팀들보다 한 라운드씩을 덜 치른 상태다. 지난 5월 열린 4라운드 부천의 홈경기에서는 제주가 후반 막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로 0대 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도 양팀 모두 승점차가 최상위권과 크지는 않다. 하지만 부천은 초반 선두를 달렸을 정도로 무서웠던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송선호 감독 특유의 ‘끈끈한’ 축구가 얇은 선수단 두께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한된 재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이적 시장에서 저돌적인 미드필더 최병찬을 임대 영입하며 전력을 다듬었다.
그 사이 2위까지 올라선 제주는 수비수 김경재와 김오규를 데려오며 뒷문을 더욱 단단히 걸어잠궜다. 이미 리그 최소실점 2위인 점을 고려하면 무서울 정도의 보강이다. 특히 김오규는 K리그1 강원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라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만일 다른 팀들처럼 11라운드까지 치렀다면 선두까지 넘봤을 위치다.
미뤄진 경기가 열리는 다음달 26일은 양팀이 16라운드를 치르고 나서다. 일정을 고려하면 부천이 제주보다 하루를 더 쉬는 셈이라 유리한 면이 있다. 원래 일정대로와는 반대의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양 팀간의 합의로 정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양팀은 과거 2006년 당시 부천 SK가 제주로 연고이전을 하면서 맺어진 관계다. 이후 부천 팬들이 힘을 모아 시민구단 부천을 창단했고 이번 시즌 제주가 K리그2로 내려오면서 기다리던 대결을 하게 됐다. 양 구단은 지난 경기가 미뤄지기 전 매치데이 포스터(경기가 열리는 걸 알리는 포스터)를 통해 이 같은 관계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