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 외야’ 무키 베츠, 다저스와 12년 4377억원

입력 2020-07-23 16:00 수정 2020-07-23 16:4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타자 무키 베츠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주루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합류한 외야수 무키 베츠(27)가 계약기간 12년에 총 3억6500만 달러(약 4377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ML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저스 구단은 베츠와 2032시즌까지 이 같은 계약을 맺었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총액으로 따졌을 때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가 같은 지역 연고팀 LA 에인절스와 맺은 4억2650만 달러(5105억원) 규모에 다음 가는 계약이다. 야후스포츠는 다만 연간 금액으로 따지면 다저스 동료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받는 3년간 9600만 달러(1149억원)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지난 2월 다저스로 이적해온 베츠는 6시즌 동안 3할 1리 타율에 홈런 139개, 도루 126개를 기록한 전형적인 ‘호타준족’ 외야수다. 2018년 30홈런 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타격왕 등을 섭렵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활약이 다소 무뎌졌음에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MLB 올스타 세컨드팀에 들었다.

베츠를 다저스에 넘긴 존 헨리 레드삭스 구단주는 해당 트레이드가 지나치게 높은 구단 연봉 수준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초에 레드삭스가 베츠에게 제안했던 계약 총액은 3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저스와의 계약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야후스포츠는 애초 베츠가 원했던 금액이 이보다 더 높은 4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낮춰졌을 수 있다고 봤다.

야후스포츠는 베츠가 기존에 다저스가 키워낸 올스타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출신 1루수 코디 벨링거와 공포의 타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까운 수년 내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수라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우승했고 내셔널리그에서도 2017년과 2018년 우승하는 등 수년간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으나,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가져본 건 1988년이 마지막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