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빴던 부동산대책 효과는?…전세 요지부동·매매 소폭 진정

입력 2020-07-23 15:31

정부가 6·17부동산대책 등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책을 숨 가쁘게 쏟아낸 결과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규제로 인한 부동산 사재기 현상이 진정되고 규제 효과가 일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셋값이 56주 연속 상승하고 매매가 상승 폭도 규제 발표 이전 수준에 머무르는 등 부동산 안정을 위해 갈 길은 여전히 먼 상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3주차(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2로 전주(0.15)보다 0.03 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0.13), 서울(0.06)도 전주보다 각각 0.03 포인트씩 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은 강남(0.06)과 송파(0.06), 서초(0.06) 등 강남 지역 상승 폭이 크게 줄었고, 중저가 단지 상승으로 주목받던 노원(0.08), 도봉(0.09), 강북(0.07)도 오름세가 다소 진정됐다.

이를 두고 부동산대책 효과 발휘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6·17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감정원은 “6·17대책 시행 및 7·10대책 발표 등으로 전체적으로 매수문의 감소하고 관망세 나타내며, 서울 전 지역에서 상승 폭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7월 3주차(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동향. 한국감정원 제공

하지만 서울 아파트 상승 폭은 6월과 비교해 여전히 큰 차이가 없는 상태라 정책 영향이 어느 정도까지 발휘될 수 있을지 속단하긴 어렵다. 서울 강남·북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 폭이 들었지만 6·17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6월 22일 상승세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미 지난 몇 주간 오를 만큼 올라 상승 폭이 줄어든 정도로는 정책 효과 가늠할 수 없다.

전셋값도 무려 5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14를 기록하며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전셋값 지수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2로 큰 변동이 없었다. 무섭게 뛰던 강남3구 전세가격지수가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용산구와 광진구, 마포구 등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