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시 ‘간헐적 단식’, 수면 무호흡증 개선해 준다

입력 2020-07-23 15:14 수정 2020-07-23 15:21
방송화면 캡처

간헐적 단식이 과체중이나 비만 해결 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의 수면과 무호흡증 개선에도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김혜윤 교수가 최근 열린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간헐적 단식이 건강한 성인의 수면과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해당 연구로 우수학술상(구연 부문)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산림청과 가톨릭관동대 보건의료융합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2019년 9월부터 12월 만 20세 이상 50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남녀 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간헐적 단식 효과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연구 참여군의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25 이상으로 제한했다.

BMI 25 이상은 의학적 관점(아시아·태평양 기준)으론 비만에 해당되지만 일반적 관점으론 과체중으로 볼 수 있다.

연구 참여군에게는 4주 동안 임산물을 이용한 간헐적 단식 식단이 제공됐다. 간헐적 단식은 일정 기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의 식이법이다.
이번 연구에선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6시간 동안만 식사를 제공하고 그 외에는 금식하도록 했다.
낮 12시에 점심, 오후 6시에 저녁이 제공됐다. 매끼 견과류, 버섯, 나물 등 임산물을 포함시켜 기존 체중 조절 식이와 차별화를 뒀다.

이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체중·혈압·BMI·케톤 측정,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연구 전·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분석했다.

4주간의 간헐적 단식을 유지한 결과, 참여자들의 체중은 평균 3.8㎏ 감소했으며 대사질환의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도 평균 55% 개선된 걸로 나타났다.

연구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환자군에서 수면 무호흡증 지표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수면 1시간 당 발생하는 무호흡과 저호흡의 평균 횟수)가 간헐적 단식 전 25.27회에서 단식 후 15.11회로 크게 줄었다. 수면 무호흡의 결과로 보여지는 산소 포화도 저하 역시 개선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혜윤 교수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체중에서 간헐적 단식의 임상 효과를 검증했다. 또 간헐적 단식이 건강한 성인의 수면 질과 무호흡 증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