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번복했다는 지적에 “난처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지사는 23일 국회에서 경기도가 주최한 소재·부품·장비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도지사인데, 도 행정을 말하고 싶은데 정치 이야기를 물어봐서 아주 난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돼 있다”며 “(4월 재보선에)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금 (공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이 지사는 22일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단순한 ‘의견’이었을 뿐 ‘주장’이 아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한편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이낙연 의원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 데 대해 “지금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하던 일, 경기도정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답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던 일이기도 하고 국민 대다수가, 상당수가 동의하는 일”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이 어려우면 제2행정수도 형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