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빌라에 거주하던 20대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주택가의 한 빌라 건물에 거주하던 20대 부부를 전날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거주하던 빌라에서 발견된 영아의 유기·사망과 관련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관악구 주택가의 한 빌라 장롱 안에서 영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아는 생후 2개월의 남자아이이며, 발견 당시 상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영아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신고자는 이들이 거주하던 집 주인으로, 세입자인 아이 어머니가 이사를 가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닿지 않자 빈집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내부를 청소하던 중 영아 시신을 발견했다. 영아 시신은 발견 당시 장롱 안 종이상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등으로 이들의 행적을 추적해 전날 오후 3시쯤 부산 모처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는 아니며 동거 중인 관계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로 입건해 영아 시신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건물 세입자인 것은 맞지만 영아 유기나 살해 등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적용하고 있지 않다”며 “영아를 고의로 유기했는지 등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