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킬러 위성’이 미국과 일본의 위성에 접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의 정보 위성을 파괴해 정보 수집 및 방어 능력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을 연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과 일본의 위성에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킬러 위성’이란 다른 위성을 요격해 파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위성이다. 이 위성은 미국 위성의 세부적인 모습을 찍을 수 있을 만큼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 킬러 위성의 움직임이 작은 발사체를 이용한 공격 작전 연습의 일환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킬러 위성과 함께 위성 공격용 미사일과 레이저 등의 무기를 보유하는 등 우주무기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올해 초에도 러시아의 ‘코스모스 2542’ 위성이 미국 정찰위성에 반복적으로 접근해 미국 당국이 긴장했다고 밝혔다.
중·러가 킬러 위성을 이용한 노골적인 도발에 나선 만큼 일본도 우주 전문 부대의 규모를 키워 다른 국가에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일본은 지난 5월 항공자위대 산하에 우주 작전을 펼치기 위한 ‘우주작전대’를 설치하고 운용에 나섰다. 오는 2026년에는 독자적인 우주 감시용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위성이 반복적으로 다른 국가의 위성에 접근한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일차적인 목표는 미국이겠지만, 미국의 밀접한 우방국인 일본의 위성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