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교직원이 사적 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공연예술고의 특수목적고(특목고) 지정 취소를 2년 미루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한 뒤 특목고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2일 서울공연예술고의 운영성과평가(재저정평가) 결과가가 기준점인 70점을 넘지 못해 특목고 지정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서울공연예술고는 지난 13일 열린 청문회에서 자구책을 내놨다. 학교는 학생 외부행사 동원 시 대외행사위원회를 통해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고 일부 법인 이사 및 학교 사무직원 사임과 학교 환경 개선 및 시설확충, 학생 1인당 교육지원 예산 증설안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학교 측의 정상화 추진 방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예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년 후 재평가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재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곧바로 지정 취소를 추진하게 된다.
서울공연예고는 2008년 설립 이후로 K-POP 아이돌 그룹 멤버와 가수나 배우 등을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로 유명한 곳이다. 2017년에는 교장과 아내인 학교 행정실장의 사적 모임에 학생들이 동원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