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분단의 땅,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평화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강원도는 2020 PLZ(Peace&Life Zone·PLZ) 페스티벌이 25일 강원도 고성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도내 평화지역(접경지역) 5개 지역에서 펼쳐진다고 23일 밝혔다.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변화시키고자 마련한 행사다.
첫 공연은 25일 고성군 건봉사에서 열린다. ‘금강산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리는 이 공연은 임미정(피아노) 예술감독의 ‘PLZ 페스티벌’ 위촉곡 ‘평화의 기도’ 연주와 국제 하모니카 콩쿠르를 석권한 박종성의 하모니카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오은경, 테너 김세일, 바이올린 김다미, 비올라 최은식, 첼로 김민지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소리 안의 소리여!’를 대주제로 정한 페스티벌은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춰 별도의 소주제를 정해 진행된다. 인제의 주제는 ‘꽃과 음악, 그리고 님의 침묵’, 양구는 ‘디엠지에서 연주하는 시와 그림’, 화천은 ‘디엠지에서 클래식을’, 철원은 ‘그대를 위한 영원한 노래’다.
음악회는 12월 6일까지 30여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제이피 조프리(반도네온) 뷔에르 앙상블, 박규희(기타), 아벨 콰르텟, 임주희(피아노), 탱고 오케스트라 띠에라, 노름마치 등 정상급의 연주자가 감동을 선사한다. 발달장애 음악가들로 구성된 드림위드 앙상블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각 음악회는 고성 최북단 명파마을을 비롯해 화천 문화예술회관, 양구 인문학박물관과 박수근미술관, 박수근광장, 인제 용대관광지 일원, 철원 수도국지, 고석정 등 각 지역의 명소에서 진행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사전 등록 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DMZ 지역의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재조명하고, 문화공연 취약지역에서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