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정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관내 홈경기 개최를 불허했다. 토론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을 하루, 홈 개막전을 일주일 앞두고 ‘새 집’을 구하지 못한 무연고 신세를 이어가게 됐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정부가 관내 메이저리그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구장 PNC파크 사용을 토론토에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다. 주 보건당국의 레이첼 레빈 박사는 “외부인의 유입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불허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임시 홈구장을 미국 영내에서 물색하고 있다. 당초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를 공유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펜실베이니아 주정부의 불허로 불발됐다.
토론토의 시간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에 개막한다. 토론토는 25일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펼쳐지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로 올 시즌을 출발한다. 홈 개막전은 오는 30일 오전 7시37분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로 예정돼 있다. 토론토는 그 전까지 미국 영내에서 임시 홈구장을 마련해야 한다.
토론토는 당초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버펄로 바이슨의 안방인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를 임시 홈구장 후보로 올리고 검토했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샬렌필드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홈경기 개최 논의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이 후순위를 다시 검토해야 할 만큼 토론토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피츠버그와 함께 홈구장 공유를 제안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볼티모어는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