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도 이전, 충분히 가능…제2 행정수도 형식도”

입력 2020-07-23 11:30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행정수도 이전이 어려우면 제2행정수도 형식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육성 방안 경기도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추진하던 일이기도 하고, 국민 대다수가 상당히 동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다만 “부동산 문제 해결이라는 단기 과제의 해결책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국토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무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충분히 입장을 밝혔으니 해석하시라”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중 누구냐는 질문에는 “전혀 기준이 없다. 미안하다. 아직 생각을 못해봤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 뒤 대선주자 지지도가 급등한 데 대해서는 “지지율이란 게 순식간에 변경되는 것이어서 지금의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제가 하던 경기도정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저에 대한 기대도 결국 도정 성과, 성남시장으로서의 성과에 대한 국민의 평가이기 때문에 도정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많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