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10대 소녀, 피시방서 흉기 난동…3명 부상

입력 2020-07-23 11:20

부산 한 피시방에서 10대가 일면식 없는 손님과 종업원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특수 상해 혐의로 A양(10대·여)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양은 전날 오후 7시30분쯤 부산 연제구 한 피시방 내 흡연실에서 40대 여성 손님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범행을 말리던 20대 여성 종업원 1명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40대 여성 손님 한 명은 등 부위를 다쳐 봉합 수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피해자 한 명은 경미한 자상을 입었고 종업원도 어깨와 등 부위를 다쳤다. 다른 피해자들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A양은 피시방에 들르기 전 주점에서 혼자 소주 1병과 맥주 1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집에 들러 흉기를 챙긴 뒤 평소 자주 방문하던 해당 피시방에 들어갔다.

A양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흡연실 내 있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피해자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범행하기 전 언쟁이나 몸싸움 등도 없었다는 피해자 진술이 있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마식 범죄’의 가능성도 나온다.

A양은 범행 동기를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흉기를 집에서 가지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 없이 가져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은 수사 진행 중인 사항으로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