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치유’ 공립 대안고등학교 설립 속도

입력 2020-07-23 11:02
충북 최초의 공립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 전경.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 도내 첫 고교과정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고등학교 설립 추진이 속도을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진천군 문백면의 은여울중학교 내에 은여울고를 설립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은여울고는 학교생활 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심리 치유, 학교 재적응 등을 돕는 치유형 대안학교다. 4학급(학급당 10명)으로 편성해 자기 주도적 배움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모색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교생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36억원을 투입하는 은여울고는 치유형 대안학교로 극단적인 위기상황에 내몰린 학생들이 상처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은여울고는 대안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삶과 어우러지는 교과 간 융합 교육과정과 위기 극복, 자아 성장, 희망 나눔 프로그램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 생각하는 습관과 행동에 초점을 둔 성장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은여울고에 대한 교육환경 영향 평가 용역을 마쳤다. 다음 달 초에는 대안학교 설립운영위원회로부터 교육과정에 대한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9월 도의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은여울고 개교를 위한 도립학교 설치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2017년 3월 충북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를 개교했다. 은여울은 학교가 위치한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의 ‘은탄’을 한글로 풀이한 이름으로 반짝반짝 아이들의 꿈이 365일 흐르는 대안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위기에 몰린 학생들을 치유하기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가 성과를 거둬 고등학교 과정도 만들기로 했다”며 “은여울 고등학교 설립과 더불어 충북 미래형 교육의 모델인 단재고와 전환 학교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미래사회에 준비된 인재 양성을 위한 공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 고등학교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단재고등학교, 성찰과 체험으로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는 전환 학교 등 세 가지 유형의 미래형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