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를 이긴 건 IP

입력 2020-07-23 09:48 수정 2020-07-23 09:59

철옹성 같던 ‘리니지 형제’의 국내 모바일 시장 독주를 ‘바람의나라’가 잠재웠다. IP(지식재산권)가 IP를 이긴 셈이다.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의 IP를 활용한 ‘바람의나라:연’이 22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의 바로미터나 마찬가지다. 바람의나라:연은 지난 15일 정식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리니지2M’을 출시한 뒤 단 한 번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1, 2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IP를 이긴 건 결국 IP”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바람의나라:연은 1996년 출시된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바람의나라는 MMORPG의 시초나 마찬가지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이번 순위 역전 현상은 과거 바람의나라를 플레이한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넥슨 김민규 사업실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내주고 계신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업데이트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출 4위 또한 IP 파워를 등에 업은 ‘라그나로크 오리진’이다. ‘라그나로크’는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PC MMORPG다. 리니지2M이 3위로 내려왔지만 매출상 큰 차이는 없을 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