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문서 없앴나?” 밤새 쓰레기통서 문서 태운 中 영사관 [영상]

입력 2020-07-23 08:27 수정 2020-07-23 09:53
휴스턴 주민이 공개한 중국 영사관 문서소각 영상.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하자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황급히 불태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영사관 인근의 휴스턴 현지 주민들이 영사관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문서를 가득 채운 뒤 소각하는 장면을 찍어 SNS에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3~4개의 쓰레기통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쓰레기통 주변엔 서류 뭉치가 쌓여있다.

‘라메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미국이 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중국인들이 파일과 문서를 불태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영사관의 문서 소각 작업은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영사관 직원이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장면. 연합뉴스

휴스턴 경찰서도 트위터를 통해 “21일 오후 8시25분부터 영사관 경내 야외 마당에서 연기가 관측대 소방관과 경찰관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소방당국과 경찰은 영사관 건물 바깥에 집결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지만 중국 영사관이 경내 출입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샘 페나 휴스턴 소장은 지역방송인 ABC13에 “중국 영사관 시설 마당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대원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지적 재산권 보호를 내세워 휴스턴 주재 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일방적인 도발로 중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맞섰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