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분기 성장률 -3.3%…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입력 2020-07-23 08:19 수정 2020-07-23 08:27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여 만에 최저치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3.3% 감소했다.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9% 역성장했다. 이는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우리 경제 주축인 수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출이 16.6% 급감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2.9%, 1.3%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위주로 1.4% 늘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 증가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9.7%씩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도 1.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역성장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감소폭(-2%)은 실질 GDP 성장률(-3.3%)보다 작았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정부의 기여도는 -0.3%포인트, 민간의 기여도는 -3.1%포인트였다. 대대적인 예산을 풀어 성장률 방어에 나섰던 정부의 기여도마저 1분기 0.2%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1%포인트로 전분기(0.7%)보다 큰 폭 내려앉았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기술적으로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