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연루’ 의혹 전 청와대 행정관 소환 조사

입력 2020-07-23 06:29 수정 2020-07-23 06:33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최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인 이모(36)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 윤모(43) 변호사의 아내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옵티머스 계열사인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일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권으로 근무했다. 이후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달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덕파워에이는 옵티머스에서 흘러나온 펀드 자금에 의해 무자본 인수합병(M&A)됐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지분 5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변호사를 상대로 이런 의혹과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에 얼마나 관여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가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당시 금융 당국의 옵티머스 관리·감독 등에 관여하지 않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 대표와 2대 주주 D대부업체 이모(45) 대표, 윤 변호사를 구속기소 하고 송모(49)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는 불구속기소 했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 송 이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사기,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대표는 이 중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만 제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이 발주한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며 약 2900명의 투자자에게 약 1조2000억원을 챙긴 뒤 부실채권을 인수해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한 축으로 의심받고 있다. 환매 증단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이 변호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혁진(53) 옵티머스 대표와 김재현 현 대표, 이 변호사의 남편 윤 이사가 모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한양대 동기‧동문이라는 점과 이 변호사가 청와대 근무 전 별다른 이력이 없었던 점 등이 의혹을 키웠다.

한편 이날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업체 스킨앤스킨의 총괄 고문 유모(39)씨의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거쳐 “혐의와 구속 사유(증거 인멸 염려) 및 그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