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웨이 쓰는 LGU+에 “믿을 만한 업체로 옮기라”

입력 2020-07-23 00:35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EPA 연합뉴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가 LG유플러스 등 기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전날 뉴욕포린프레스센터 주관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의 이러한 발언은 LG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가능한 한 빨리 화웨이 대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라며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기간시설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거래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5G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 제조, 원격 의료 등을 추진하는 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화웨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중국 공산당이 감시 도구로 쓰거나 지장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그 기술을 약화시킬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비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같은 고위험 공급업체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SK와 KT를 예로 들기도 했다.

미국은 그간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각국을 압박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4일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SK와 KT를 ‘깨끗한 업체’로 공개 거론하며 다른 업체들에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