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2일 미국에 있는 자국 유학생들에게 임의적인 조사와 체포에 유의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이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경고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최근 미국 법 집행기관이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임의 조사와 개인 물품 압수, 구류 등을 하는 일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외교부와 중국 주재 미국 공관은 중국 유학생들이 안전 의식을 높이고 적절히 대응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유학생을 위협하고 심문하며 개인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심지어 무단으로 구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 중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구금, 출국 금지 등 중국 당국의 자의적 법 집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책임론부터 홍콩 국가보안법, 남중국해 영토 분쟁,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이날도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철수하라고 요구하자 중국이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며 맞대응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