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찐빵 착한소비 “노숙인 먹거리 기부 행렬…”

입력 2020-07-22 22:36
21일 인천 내일을여는 집 관께자들이 빵 30개들이 1봉지를 팔 때마다 5개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모은 찐빵을 거리 노숙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인천내일을여는집 제공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이 인천과 수원에서 거리노숙인에게 찐빵을 제공하는 선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은 지난 6월 바나나 찐빵과 망고 찐빵을 출시한 데 이어 빵 30개가 판매될 때마다 5개씩(5병2어 기적) 기부해 노숙인들에게 배급할 빵 2500개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인천 내일을 여는 집에서 빵 600개를 노숙인들에게 전달하고, 이날은 수원에서 거리 노숙인에게 찐빵을 전달했다.


특히 오는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동절기 4개월 동안 전국의 거리 노숙인에게 ‘따뜻한 찐빵’을 나누는 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준모 목사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온 나라가 1998년 IMF 위기 이래로 최대의 경제위기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이 지난 6월 우리나라 최초로 바나나 찐빵과 망고 찐빵을 개발해 시판하면서, 30개들이 1봉지(1만6000원)가 팔릴때마다 5개씩 거리노숙인에게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은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노인친화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판매망을 확보해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처음 약속대로 1봉지가 팔릴 때마다 5병2어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5개의 빵을 거리노숙인을 위해 기부했고, 현재까지 2500여개가 기부돼 인천지역에서부터 전날 거리노숙인에게 빵을 전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수원역 거리노숙인에게 희망의 쉼터(대표 정충일 목사)와 사회적기업 YD케밥하우스(대표 김상기 목사), 한국디아코니아(대표 홍주민 목사)와 연대해 케밥과 찐빵 나눔이 펼쳐졌다.

전국 거리노숙인에게 찐빵을 나누는 기획은 지금까지 22년 동안 노숙인 사역을 해 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목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던 지난 3월에 비대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워지자 따뜻한 빵이라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과 사회적기업을 살리려는 자구책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모 목사는 “처음에는 이런 사업에 너무나 생소했지만,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말씀이 자꾸 마음에 와 메아리치면서 빵을 만들게 됐다”며 “이제는 빵장사를 하게 됐는데, 바나나 빵과 망고 빵이 여름 간식으로도 인기가 있어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팔려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근 분당 한신교회, 해인교회 등 교회와 개인들의 기부자를 포함해 거리노숙인을 위한 찐빵기부 릴레이가 이루어지면서 오는 11월부터 4개월동안 동절기 ‘찐빵 나눔 캠페인’을 통해 거리노숙인의 먹거리를 늘리고, 사회적기업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훈훈한 캠페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