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김 수석은 유임이 예상된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교체 가능성이 큰 가운데, 후임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복수의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는 22일 “김 수석이 최근 두 채 중 한 채를 팔기로 하고 21일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각각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있다.
애초 김 수석이 아파트 매각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교체가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김 수석이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고 물러날 경우,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불신받는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김 수석이 고민 끝에 결국 아파트 한 채를 팔기로 하면서 청와대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김 수석 등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의 주택 처분 현황을 이달 말 일괄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정무수석 후임에는 국회와 언론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하다. 박 전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협치’를 강조해온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야당과의 소통에서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 수석은 청와대에서 물러난 뒤 2022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교체도 가닥을 잡은 가운데 후임으로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1차장은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김연명 사회수석 등도 교체 대상으로 언급된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청와대 참모진 인적 개편에 이어 문재인정부 임기 후반기를 이끌 내각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9월 1일에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개각 시기는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 달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