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었다”…조급한 30대, 아파트 공황구매 러시

입력 2020-07-22 20:28
22일 서울 탄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첨 확률이 낮은 청약에 매달리기보다 서울 외곽지역에 거품이 낀 가격이라도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조급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3601건으로 전달(1258건)보다 2.9배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매입 거래(1만1천106건)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4%로, 전달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시장의 큰손인 40대(27.8%)의 매수 비중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도 5월(134건)보다 3.1배 늘어난 412건을 기록했다.

전국으로 대상을 넓히면 지난달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2만3530건으로 5월보다 1.8배 늘었다. 20대도 4341건으로 전월보다 1.9배 증가했다.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가 41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277건), 구로구(256건), 성북구(206건), 강동구(198건) 등 주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의 거래량도 196건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30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에서도 지난달 아파트를 각각 8134건, 1789건씩 매수했다. 전체 거래의 23.8%, 21.0%씩을 차지했는데 전달보다 각각 1.0%포인트, 1.9%포인트씩 증가한 것이다.

매수와 함께 아파트 증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모두 6133건이었다. 6574건으로 올해 최다를 기록한 5월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증여 기간을 2분기로 확대해 보면 총 1만8696건이나 된다. 지난해 3분기 8259건를 뛰어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다.

지방의 증여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증여가 많이 이뤄졌다. 2분기 서울 아파트 증여는 4425건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647건)와 서초구(500건)에서 특히 많았고 강서구(352건), 강동구(342건), 양천구(291건), 영등포구(278건) 등 순이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