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싱가포르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슈란 유(19)가 훈련 중 당한 가혹행위를 폭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란 유 선수는 중국에서 태어나 모국에서 선수 훈련을 받았다. 그는 “학대 문화가 중국에 만연해 있고 내 경우는 11살 때부터 시작됐다”면서 “모든 가혹행위는 다른 선수들 앞에서 이뤄졌다. 실수할 때 종종 플라스틱으로 된 스케이트 가드로 맞았고, 어떤 날에는 열 차례 이상 맞아 피부가 벗겨지기도 했다. 스케이트 끝에 너무 세게 맞아서 피가 흐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14살 무렵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체중이 증가하자 코치는 나를 불러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정강이 뼈를 걷어찼고, 아파도 절뚝거리거나 울지 못하게 했다”면서 “게으르고, 멍청하고, 쓸모없고, 뚱뚱하다는 비난을 항상 받았다”고 증언했다.
슈란 유 선수는 베이징의 훈련센터에서 최근까지도 선수들이 학대 당하는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어린 선수가 구타당하고 빙판 위에서 끌려다니는 것을 봤다. 또 다른 선수는 인대가 끊어져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체육계의 성폭력을 폭로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애슬릿 A’를 보고 내가 당한 일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세계 체육계의 미성년 여자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애슬릿 A’ 이후 선수들의 가혹행위 폭로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엔 영국 BBC방송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일본에서 어린 육상선수들이 훈련 중 신체적, 언어적, 성적 폭력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피해의 구체적인 내용과 인터뷰 등이 담긴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