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지 ‘남이섬’ 각광

입력 2020-07-22 17:12
남이섬 송파 은행나무길. 남이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중심의 여행 문화가 확대되면서 인파가 몰리는 도심 인공자원을 피해 자연 중심형 관광지인 남이섬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남이섬에 따르면 남이섬은 코로나19에 대비해 실내외 시설물을 수시로 방역하는 동시에 열감지 카메라와 온도측정기를 선착장 입구에 배치했다.

섬 곳곳에 손세정제 비치, 직원 전원 마스크 착용, 모든 시설물의 거리는 2m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안전한 여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이섬은 고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언택트 입장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배로 입장해야 하는 남이섬의 특성상 매표소에 몰리는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고, 정체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네이버 예약을 활용해 보다 원활한 입장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남이섬은 수도권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당일 및 생활권 중심의 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여 지속되면서 비교적 인적이 드물고 야외 활동이 가능한 남이섬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차가 진입할 수 없는 섬의 지형적 특성상 반려견과 안전하게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남이섬은 최상의 산책로로 손꼽힌다.
남이섬 호텔정관루 리셉션센터. 남이섬 제공

남이섬은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야생에서 더불어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50여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타조, 공작, 오리, 거위, 청설모, 다람쥐, 토끼 등 수많은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어 ‘살아있는 생태학습지’로도 불린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까막딱따구리부터 파랑새까지 소중한 새들의 쉼터이기도 한 남이섬은 자연의 생명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이다.

남이섬 성공신화를 이룬 남이섬 강우현 부회장은 유튜브 채널 ‘강우현 상상망치’에서 관광업계가 나아갈 길에 대해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어쩌면 관광지를 방문하는 이들은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한 채 목숨 걸고 관광을 하는 셈이다”라며 “잡초와 화초를 구분하지 않고, 생명 하나하나가 꽃이 되는 남이섬이 생명과 안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