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취업 못한 청년 166만명으로 역대 최대

입력 2020-07-22 17:06
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을 하지 않았거나 못 한 청년층(15∼29세)이 올해 16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22일 ‘2020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청년층 893만4000명 중 취업자나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등 경제활동인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4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6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377만명으로 전년 대비 18만3000명 감소했고, 실업자는 42만6000명으로 1만1000명 줄었다. 이는 인구 감소에 따른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최종 학교 졸업(중퇴)자 중 미취업자는 지난해 보다 12만명 늘어난 16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졸업·중퇴자 478만7000명 중 35%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취업 준비를 하거나 집에서 쉬고 있는 셈이다.

미취업 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57.5%로 한 해 전보다 1.6% 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단기적인 미취업자가 늘어난 탓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구직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게 되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크게 늘었다. 청년층 중 공무원시험이나 일반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등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전년보다 9만명 늘어난 80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28.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기업체(24.7%),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20.6%), 언론사·공영기업체(13.9%), 고시 및 전문직(8.1%), 교원임용(4.3%) 순이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