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내가 일개 장관? 검사장 막말에 자괴감 느껴”

입력 2020-07-22 16:2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관련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의 부산 대화 녹취록에서 ‘일개 장관’ 등의 표현이 있던 것을 두고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추 장관은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동재 전 기자 측은 전날 한 검사장과의 부산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이 전 기자 측이 지난 2월13일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을 만나 나눈 내용을 담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에게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포토샵)질을 하고 앉아있다’ ‘무조건 수사를 막겠다, 권력 수사를 막겠다 그런 일념밖에 없어서 그렇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날 박 의원은 녹취록을 언급하며 “어떤 생각이 드나”라고 물었고, 추 장관은 “검사장이라는 고위 간부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들은 것에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보편적 상식에 입각한 국민들은 이 정도면 검찰과 친(親)검 매체 간 유착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상당히 실망스럽고 유착 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실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장모 최 씨와 관련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휴대전화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와 관련된 자료를 본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윤 총장 장모 관련 수사를 언급하며 “어제 자료를 보셨다고 하는데 무슨 자료인가”라고 물었다. 추 장관은 “언론 보도를 요약한 자료”라고 답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