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부산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데 이어 녹취파일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녹취록이 편집됐다는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기자 측 주진우 변호사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후 녹음파일 자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주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은 녹취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화가 축약됐거나 언급이 누락됐다’고 공보했고,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마치 의도적으로 불리한 부분을 편집한 것이 아닌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직접 푼 내용이다 보니 한 두 단어 내지, 문장이 잘못 들린 게 있을 수 있으나 전체 녹음파일을 들으면 의도성도 없고,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본건 대화는 너무나 일상적인 기자와 검사 간의 비공개 환담인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주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 제보자 지모씨의 변호인인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가 매끄럽지 않은데, 이것도 일부이고 편집본 같다” “아무리 봐도 중간중간 잘라먹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주 변호사에 대해 “윤석열, 한동훈과 한통속”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 변호사는 “검찰총장과는 2011년 저축은행 수사에서 과장과 평검사로 1년 근무했을 뿐이고, 한동훈 검사장과는 개인적인 인연이나 근무연이 없다”면서 “그런 논리대로라면, 최근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지냈기 때문에 법무부 관계자들과 한통속이라는 논리도 성립하는 것인지 반문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변호사는 “제보자 변호인의 신분으로 여러 의혹을 제기하셨으니 저의 몇 가지 의문점에 대한 견해도 밝혀달라”며 공개 질의를 했다.
주 변호사가 황 위원에게 던진 질문은 ▲MBC 기자를 대동해 ‘몰카’를 찍은 제보자가 이 전 기자의 말에 겁을 먹었는지 ▲몰카 촬영 후 이 전 기자의 취재 행위를 왜 중단시키지 않았는지 ▲제보자가 SNS에 ‘이제 작전에 들어간다’고 밝힌 의미는 무엇인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제보만 하면 알아서 해 준다’는 이 전 기자의 허위 녹취록을 게시했는데 그 출처가 지씨인지 등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