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는 장(場)이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 펼쳐진다.
강원민예총은 오는 25일 강원도 고성군 명파해변에서 ‘평화바람 불어라 DMZ’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북 강원도가 하나된 ‘평화특별자치도’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동해안 최북단 마을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명파리 주민들은 1950년 6·25전쟁과 1953년 7월 27일 휴전으로 남북이 분단된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1995년 6월까지 42년간 고립된 채 생활해왔다. 1995년 6월 이후 비무장지대 경계가 마을 북쪽으로 바뀌면서 ‘대한민국 최북단 마을’로 존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음악을 통해 세상에 평화를 전파하는 활동을 하는 ‘강원 팍스 아라리(Pax Arari)’의 공연과 함경남도 북청사자놀음을 재구성해 남과 북의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한 ‘솟대사자놀이’ 공연이 마련된다.
국내 최초의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 한국 대표 록 가스 ‘강산에’ 공연 등이 펼쳐진다.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평화통일 청소년 페스티벌도 열린다.
DMZ와 관련된 단편 독립영화도 상영된다. 고장 난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판문점에 방문한 수리기사가 실외기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는 내용의 ‘판문점 에어컨’, 잘못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통해 남과 북의 평범한 사람들이 맞는 변화를 그리는 ‘여보세요’가 관객과 만난다.
남과 북에 평화의 바람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만드는 평화의 벽 만들기(그라비티 월), 철조망에 걸려있는 이미지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감 나게 만나볼 수 있는 가상현실 놀이터 등도 준비돼 있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200명만 참석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구향숙 강원민예총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안에 남아있는 모든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북으로 나뉜 강원도가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불어라 평화의 바람…DMZ 통일염원축제 25일 고성 개최
입력 2020-07-22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