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물류센터 불, 지하4층서 시작됐다…경찰 “CCTV 확인”

입력 2020-07-22 11:09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의 한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는 이 건물 지하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전담팀은 건물 내부를 비추는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지하 4층에서 불이 시작되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불길이 시작된 지점이 벽면인지, 천장인지, 혹은 어떤 시설이나 물체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직원의 진술로 제기된 화물차 폭발 가능성의 경우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살펴보니 발화지점과 현장 직원이 소방당국에 진술한 화물차 주변에서 발생한 폭발음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등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시작된 경찰·경기도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고용노동부 등 7개 기관의 현장 합동 감식은 지하 4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이후 화재로 숨진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8시29분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지상 4층·지하 5층 규모 SLC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불은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10시30분쯤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 됐으나, 소방당국의 인명검색 작업에서 근로자 5명이 지하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상 1명, 경상 7명 등 부상자도 나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