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빠들 힘으로? 박주민, 꼴에 권력욕은 있네”

입력 2020-07-22 10:15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장을 던진 박주민 의원을 저격하며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출마 선언문을 공유하며 “한 줄 요약하면 ‘176석과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 힘으로 그냥 밀어붙이겠습니다’”라며 “꼴에 권력욕은 있다”라고 썼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오히려 국민을 걱정만 하는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76석의 힘으로 사회적 대화의 장을 열고 거기서 얻은 해결책과 힘으로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려움 없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며 부족하지만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튿날 올린 게시물을 통해서도 박 의원을 비판했다. 이번에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에 대한 박 의원의 입장을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과 부산 유권자가 거의 1500만명이나 되기에 유권자에게 선택 기회를 드리고 또 선택받음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당의 모습이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며 “무조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떠날 당시 “당헌을 볼 때 후보를 안 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뒤집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박 의원은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이 상황은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달라졌다”며 “그런 비판은 충분히 감내하겠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서울은 부산하고 다르다. 왜냐하면 서울은 내가 출마할 곳이고 이번 당대표 선거 출마는 그걸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이기 때문)”이라며 “가슴에 주렁주렁 훈장 달았으니 무난할 거라고 본다. 문빠들도 잘 주물러놨고”라고 했다. 박 의원이 이낙연-김부겸 양강 구도로 진행되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가 서울시장을 노린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 담긴 주장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