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폭행’ 김규봉 감독 구속…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입력 2020-07-22 04:44
고(故) 최숙현 선수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대구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김규봉 감독이 구속됐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 감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 받아 김 감독과 장윤정 전 주장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고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다.

이후 김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관련 혐의를 조사했고 지난 17일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이 같은 날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감독은 최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연합

앞서 김규봉 감독은 대구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2시7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은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피한 채 기소 전 피의자 변호인 접견실로 향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선수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내일 열릴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최 선수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팀 내 가혹행위 추가 피해를 수사해왔다.

앞서 대구지법 영장전담재판부 강경호 부장판사는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