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중 청와대 국가안보실 추가 개편과 고위 참모진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고위 참모 중에서는 김조원 민정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안보실 개편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임명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명에 발맞춘 후속 인사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주택 처분 문제로 관심이 쏠린 김조원 수석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다주택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검찰 출신인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이 김 수석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권 관계자도 “김 수석이 부동산 문제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21대 국회 출범에 맞춰 야당과의 협치 등을 고려해 강기정 수석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서훈 실장 체제에 맞춰 안보실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의 후임으로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차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서 실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서 전 차관은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을 거치면서 청와대 내 ‘자주파’로 평가받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갈등설이 나왔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사의설이 돌았던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역시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실 개편과 맞물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장관 교체 시 후임으로는 김유근 차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거론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