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발생한 마약 밀매 사건에 대해 현지 공안이 “전직 한국 경찰의 소행이다”라는 수사 결과를 밝힌 가운데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김씨가 한국 경찰관 출신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베트남 온라인 매체 ‘징(Zing)’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은 지난 19일 호찌민시 깟라이항에서 인천행 화물선에 선적될 예정인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내부를 수색한 결과 필로폰 40kg을 적발해 압수했다.
겹겹이 쌓인 화강암 사이에 만든 홈에 숨겨져 있던 필로폰을 발견한 공안은 20년간 한국 경찰로 재직한 김모(60)씨를 포함한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베트남인 1명 등 용의자 5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트남 공안의 초기 조사 결과와 달리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김씨가 한국 경찰 출신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영사관 측은 김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김씨가 마약 밀수 사건을 주도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트남 형법에 따르면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필로폰 2.5kg 이상의 밀수범은 최고 사형에 처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