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가 ‘코로나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했다. 두 자릿수 승수 선착을 놓고 경쟁했던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에릭 요키시(31·미국)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하고 기세를 높였다. 두산은 2위 싸움의 도전자인 3위 키움과 간격을 2경기 차이로 벌렸다.
알칸타라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키움과 대결한 KBO리그 홈경기에서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10개 팀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패전은 지난 5월 5일 LG 트윈스에 2대 8로 무릎을 꿇었던 개막전뿐이다. 알칸타라는 그 이후로 내리 10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13에서 2.89로 내려갔다.
알칸타라는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하고 올 시즌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쌓은 성적은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올 시즌 입단한 두산에서 강타선의 지원을 받고 기호지세(騎虎之勢)의 승승장구를 펼치고 있다.
알칸타라와 요키시의 희비는 득점 없이 승부의 평행선을 그리던 6회말에 두산 타선이 6점을 뽑고 ‘빅이닝’을 쓰면서 갈렸다. 요키시가 무너졌다. 요키시는 무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른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주자 오재원은 1루에서 홈까지 전력으로 질주해 득점했다.
두산은 후속 타자 박건우의 우전 1루타로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렀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다. 허경민은 이어진 2사 2루 때 볼넷으로 걸어나간 주자 최주환을 홈으로 부른 1타점 적시타를 쳐 요키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키움은 요키시를 강판하고 조성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성운은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루에 있던 허경민에게 홈을 열어 줬다. 요키시는 책임 주자의 홈인으로 자책점을 6점으로 늘렸다.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고 패전했다. 시즌 3패. 승수는 9승에서 묶였다.
알칸타라는 7회초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키움을 6대 1로 제압했다. 키움은 9회초 1사 1·2루에서 김혜성의 중견수 키를 넘긴 2루타로 2루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 1점을 만회했다. 영패를 만회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긴 잔루 2·3루에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두산은 키움과 잠실 3연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간격을 한 경기씩 벌리고, 반대로 패배하면 한 경기씩 추격을 허용한다. 이날 승리로 2위를 지키는 동시에 키움과 간격을 2경기 차이로 벌렸다. 중간 전적은 39승 26패. 6할 승률(0.600)을 회복했다. 40승 고지는 한 계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에 40승을 달성한 팀은 리그 선두 NC 다이노스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