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한국서 미군 철수 명령 내린적 없다”

입력 2020-07-21 21:00 수정 2020-07-21 22:38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화상 세미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나는 취임했을 때 국가국방전략(NDS)을 시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의 핵심은 모든 지역 전투 사령부를 점검하고, NDS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전력이 지역 임무를 수행하도록 최적화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미군 주둔·배치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우리는 역동적인 군대 운용(employment)과 같은 새로운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여러 전투구역에서 군대 순환 배치를 계속하고 싶다”면서 “그것이 세계 각지의 도전에 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더 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문제에 대한 외신보도 이후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언에는 주한미군 철수 명령을 내린 적 없으며 전세계 미군의 배치 문제는 계속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전달했다고 보도하고, 이튿날인 18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아프간·독일·한국에서 철군하라고 압박했다는 이야기가 두어달 전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문 상황을 고려하면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한국에 대한 협상 압박용 카드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