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카디널스 ‘클로저’ 될까… 불펜으로 MLB 데뷔

입력 2020-07-21 18:0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전력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타자와 야수를 세우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고, 동료 장타자 맷 카펜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UPI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불펜으로 데뷔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5선발은 김광현과 경쟁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도미니카공화국)로 낙점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으로 합류했다. 김광현은 불펜으로 출발한다.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 마르티네스로 구성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마르티네스의 선발 경험이 많다. 스스로도 선발 복귀를 원했다”며 “김광현도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구원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르티네스는 2017년까지 10승 이상을 수확하며 선발로 활약했다. 2018년에 어깨 통증으로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고, 지난 시즌에 마무리 투수로 활동하며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에 복귀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약 95억7800만원)로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한국의 SK 와이번스 선발진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불펜으로 출발하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개월을 미룬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 체제의 미니 시즌으로 펼쳐지지만,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따라가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출전 경기 수를 늘릴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은 오는 25일 오전 9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대결하는 홈경기다. 플래허티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김광현은 불펜으로 합류하면서 개막전 등판 가능성을 열었다. 마무리 투수를 놓고서는 라이언 헬슬리, 히오바니 가예고스가 김광현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마무리로 예상됐던 조던 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 시즌을 포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