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는 웃었다…수돗물 유충에 홈쇼핑 예약 폭주

입력 2020-07-21 18:01
애벌레 수돗물 신고가 전국에서 속출하자 20일 한 서울시민이 대형마트에서 가정용 수돗물 필터를 사기 위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최현규 기자

수돗물 유충 사태로 시민들의 식수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생수에 이어 홈쇼핑의 정수기와 샤워 필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21일 이달 9~20일 TV홈쇼핑 정수기 상담 예약 건수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9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인천에서 처음 접수된 이후 급속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LG 퓨리케어 정수기’는 지난 12일 70분 방송 후 평소 대비 3배나 많은 2400건의 상담 예약이 폭주했다.

롯데홈쇼핑 T커머스 채널인 ‘롯데원티비’에서는 긴급 편성한 샤워기 필터 판매 방송에서 평소 대비 2배 이상 주문이 몰렸다. NS홈쇼핑도 지난 13일 이후 정수기 렌탈 상담 건수가 평소 대비 22% 늘었다.

롯데홈쇼핑 캡처

정수기와 샤워기 필터 수요가 높아지며 홈쇼핑업체는 앞다퉈 관련 제품 방송을 새롭게 편성하거나 방송 시간을 늘리고 있다.

롯데홈쇼핑, GS샵은 렌탈 정수기와 샤워 필터기 등을 소개하거나 구성품목으로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TV홈쇼핑과 T커머스 정수기 방송 시간을 각각 평소보다 16%, 10% 늘렸다.

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정수기나 필터 샤워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방송 일정을 최대한 조정해 관련 제품의 방송을 늘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