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남기에게 “힘 있게 추진하라”…그린벨트 혼선 경제팀 재신임 의사

입력 2020-07-21 18:00 수정 2020-07-21 18:05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힘 있게 추진하라”고 격려했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 등 부동산 정책 논란으로 야당이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현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며 재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홍 부총리로부터 최근 경제 상황 및 2021년 예산안 편성 방향과 관련한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2/4분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울 경제가 가장 양호하고 6~7월 주요 경제 지표가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3/4 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도 2021년 예산안 편성 방향과 관련해서는 한국판 뉴딜 본격 착수, 국정 과제에 대한 차질 없는 투자, 부처 간 공동 추진 협업 예산 편성 확대,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 등을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홍 부총리에게 ‘힘 있게 추진하라’고 격려하면서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김현미 장관과 경제팀을 하루 속히 경질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싣고, 이를 대외에 공개하면서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에도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또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강조했다. 특히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국민이 함께 참여해 수익을 향유 할 수 있는 ‘민자 유치 펀드를’ 적극 구상하라고 지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