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1위 기업도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는 2분기 별도 기준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988년 상장 이후 사상 첫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계열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은 7243억원이었다. 매출은 5조88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1.3%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 등 철강 수요 산업이 부진한 게 실적을 끌어내렸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 분기 대비 철강제품 생산량이 87만t, 판매량은 85만t이 감소했다”며 “특히 자동차 강판 수주량은 통상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했다.
다만 계열사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은 1677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이 늘고 포스코건설이 건축·플랜트 사업에서 이익을 낸 게 철강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전망치를 57조5363억원에서 55조4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는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악재로 작용했던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강성욱 원료1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하반기 브라질 철광석은 공급이 개선되는 반면 환경 규제 등으로 중국의 수요량은 적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중 마켓팅전략실장은 “3분기에 국내 자동차 강판 생산 가동률이 1분기의 80% 수준까진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해외 수출도 자동차 공장의 가동 재개와 맞물려 1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노후화된 포항제철소의 1고로를 내년에 폐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철의 날’에 처음으로 가동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