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만 난무한 발목잡기” 주호영 연설 본 민주당 반응

입력 2020-07-21 16:06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비판과 비난만 난무했다”고 혹평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발목잡기 정쟁보단 생산적 비전을 제시하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사법부의 편향성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3명의 대법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판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며 “사법 농단을 일삼던 지난 정부 세력들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대통령의 대학 후배 이성윤 지검장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라는 주 원내대표의 연설 구절을 꼬집으며 “이 부분은 대통령과 이성윤 지검장에 대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평소 과할 정도로 연고주의를 배격하고 있다”며 “근거도 없는 공격이 아니라 검언유착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 정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하며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그는 “이 정권의 정책은 규제 강화, 공급 억제 정책이다. 이렇게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무엇이 잘못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제팀을 하루속히 경질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경제는 코로나 이전에 이미 실패했다”며 “어렵사리 집 마련하니 종부세와 재산세 폭탄에 양도세마저 인상하겠다고 하니, 집 가진 것이 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 누르고 대통령의 대학 후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감히 검찰총장을 들이받는 ‘집단린치’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의 약점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든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의 단체 운영 실태, 인국공 사태, 김경수·은수미·이재명의 봐주기 판결, 안희정·오거돈·박원순의 성추행 등을 언급하며 “국민은 이 정권의 위선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몰염치에 분노하고 있다. 공정과 정의가 그거 정권을 잡기 위한 구호에 불과했냐”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